<수사반장 1958>에 '버닝썬'과 'N번방'이...?

오수경
오수경 인증된 계정 · 드라마 덕후이자 마감노동자
2024/05/22
<수사반장 1958>이 끝났다. 코믹과 액션, 로맨스 장르에 권선징악 ‘사이다’ 결말까지 두루 갖춘 드라마라 즐겁게 봤다. 
   
이 드라마는 1971년부터 1989년까지 무려 18년 동안 방영된 전설의 드라마 <수사반장>의 ‘프리퀄’로서 이야기는 박영한 반장의 청년 시절인 1958년으로 거슬러 간다. 경기도 황천시에서 ‘소도둑 검거율 1위’를 자랑하던 형사 박영한(이제훈)은 서울 종남 경찰서로 발령을 받고 그곳에서 유대천(최덕문) 반장을 비롯하여 (김상순(이동휘), 조경환(최우성), 서호정(윤현수) 등 동료들과 함께 정치 깡패, 은행강도단, 영아살해단체 등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이들을 처단하며 부패한 권력에 맞서 정의를 구현한다. 이런 ‘사이다’ 전개는 요즘 사회의 문제를 반영한 <모범택시>를 떠올리게 한다. 
   
그런데 왜 하필 ‘1958년’이었을까? 돈과 힘을 이용한 ‘깡패’ 같은 조직이 공권력을 지배하고, 시민의 안전을 지켜야 마땅한 공권력이 오히려 돈과 힘을 비호하는 불의한 일들이 “그때나 지금이나”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즉, <수사반장 1958>은 분명 ‘시대극’이지만, 동시대적이기도 한 것이다. 오히려 ‘시대극’이기에 지금-여기의 문제에 효과적으로 직면할 수 있다. 
   
<수사반장 1958>에 ‘버닝썬’과 'N번방'이...? 
   
‘수사 1반’이 해결한 여러 사건들 가운데 9회와 10회에 방영된 ‘사라진 여공들’ 편은 이 드라마의 ‘동시대성’이 가장 잘 드러난 회차가 아니었을까 싶다. ‘수사 1반’은 동산 방직 공장에서 여공, 김순정이 사라졌다는 동료 여공의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다. 이들은 고관대작 자제들의 모임인 ‘테니스보이즈크럽’을 의심하고 각고의 노력 끝에 이들이 목련각에 모여 아편을 해온 것도 모자라, 여성들을 성적으로 착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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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말들> 저자. 재미있게 본 드라마와 드라마보다 더 흥미로운 세상에 관해 수다 떨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고 싶어 비영리단체 활동가가 되었고 자유기고가라는 '부캐'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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