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시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아내가 계속 모시는 걸 반대해서, 또는 맛 벌이 때문에 할 수 없어서, 부모님을 봉양할 형편이 못 되어서 등등이다.  부모님을 끝까지 모시지 못하고 요양원에 보내 드런 불가피해 보이는 이유가 있는 것은 사실일 게다.  그러나 그것이 부모님을 요양원에 보내는 이유로 정당화 할 수는 없다고 본다. 도덕적 잣대와 현실 합리화의 잣대는 분명히 다르다. 도적적 행동에 조건이 붙으면 그건 거래고  자기 합리화지 도덕은 아니다. 임마뉴엘 칸트는 도덕적 명령은 정언 (定言 categorical) 명령이라 해서 "너는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는 이성의 당위적 명령이지 거기에 조건을 붙일 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너 자신에 있어서나 타인에게 있어서 그 인격을 수단으로 대하지 말고 목적으로 대하라"와 같은 명령이 정언 명령이다.  인간 일반 에게 있어서도 그러 하거늘 하물며 자신을 낳아준 부모에 대해서 자기 처지와 형편을 부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