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의 가면」

Orca
Orca · 제국에 관한 글쓰기
2024/03/25
1장 
사기꾼: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씽씽 주식회사 상임이사님께 먼저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너무나 잘 알려진 이야기이기 때문에 여러분도 아마 알고 계시겠지만, 혹시 아직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간단하게 저희 회사의 내력을 소개하며 제 52회 가면원정단 창단식(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 ost)을 시작해보려고 하는데 괜찮으십니까? 
(모두 대답한다. 네~)
사기꾼: 씽씽 주식회사의 창립자 신바람 회장님은 바로 여러분 같은 사람들을 위해 여러 나라를 떠돌며 밀매와 사무역으로 박진감 넘치게 벌어들인 사재를 탈탈 털어서 이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회장님은 항상 안타까워하셨어요. 왜 사람들은 저렇게 외롭게 살까? 신나는 일 하나 없이, 지금 여러분들처럼요! 회장님은 평생 온갖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온갖 모험을 다 하셨습니다. 아 나처럼 저 사람들도 신바람나는 삶을 살 수 있게 해줘야겠다. 그것이 이제부터의 내 사명이다. 그렇게 이 회사가 만들어졌습니다. 
할아버지: 멋진 친구구만! 그래, 나도 신바람 한 번 나보고 싶다 이거야! (주위에서 수군대며 동의한다) 
사기꾼: 그래서 저희 회사에서는 아직 세상 곳곳에 남아있는 귀중한 보물의 소재를 매년 엄청난 비용을 들여가며 추적하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고시생: 잠깐, 보물이라고요? 돈 같은 건가요?
사기꾼: 돈보다 훨씬 값진 것들. 매일매일 사라져가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알려지지 않은 가장 구석진 곳에 생생히 살아있는 소중한 보물들입니다. 
복학생: 아 그니까 그게 뭐냐니까요
사기꾼: 지니의 요술램프, 토토가 찾아헤맸던 무지개 너머의 파랑새, 모모가 찾았던 시간의 꽃. 혹시 들어보셨나요?
동아리회장(이하 회장): 그건 동화 속 이야기잖아! (하하하하 주변 사람들도 함께 비웃듯이 웃는다. 사기꾼의 진지한 표정은 미동조차 없다)
사기꾼: 동화를 무시하지 마세요. 동화 속에는 진실이 담긴 법이니까요 
복학생: 모모는 나도 읽어봐서 알어. 시간의 꽃이 진짜 있다는 게 말이나 되냐. 그건 미하엘 엔데가 상상해서 쓴 이야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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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6년, 방공통제사 3년, 석사 생활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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