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6 딸의 생일선물은 이걸로 정했다

루시아
루시아 · 전자책 <나를 살게 하는> 출간
2024/02/21
이미지 출처. 그림쟁이 곰탱이 블로그

초등학교 최고학년인 6학년 딸내미의 생일이다.

생일선물로 무얼 갖고 싶으냐 물었더니 배시시 웃으며 다가와서는 내 귀에 속삭여준다.
"돈은 어때?"

하아... 벌써 자본주의의 맛을 알아버린 딸. 하지만 무심함이 하늘을 찌르는 이 엄마가 누굴 탓하리. 미리 챙겨야 할 선물을 준비하지도 않고 바로 전날 물어봤으니 이제 와 선물을 주문한다 해도 생일 당일날 선물을 받기는 글렀다. 딱 마음에 드는 선물은 아니더라도 생일선물이란 자고로 당일날 받아야 맛이거늘. 차라리 돈으로 달라는 말이 홀가분했다. 당일날 선물인 척 건넬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럼 얼마나 주어야 너도 만족, 나도 만족할 수 있을까 그 금액이 궁금해졌다.

"얼마를 원해?"

드라마 가을동화 스틸컷
얼마면 되게쒀! 외치던 원빈의 비장미를 약간 섞어 물었는데 냉큼 답할 줄 알았던 아이가 웬일로 머뭇머뭇 댄다. 아, 그래 고민되겠지. 엄마가 얼마를 마음먹고 있을까부터 가늠해야 하니 망설여지겠지. 엄마는 자린고비도 울고 갈 정도의 금액을 예상하는데 자신은 뜬금없이 높은 금액을 말해 엄마의 빈정을 상하게 하면 아예 없던 일이 될 수 있을 테고, 그 반대의 경우로 턱없이 적은 금액을 말한다면 괜히 손해 보는 느낌이 들 테니, 그래서 사실 내가 먼저 딸에게 얼마를 원하냐고 물어본 것이기도 하다. 역시 나는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