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4/28
그전에는 소설을 그저 재미있게만 술술 읽었습니다.
지금은 여기에 신변잡기 글들을 쓰다 보니 소설을 쓴다는 게 너무나 대단하고 큰 산 앞에 서 있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요즘은 소설의 문장 하나하나도 허투로 읽을 수가 없더군요.  만약  내가 쓴다면 짧게 한 두줄이면 족할 것을 한 뼘은 족히 되게 써내려 가는 그 글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그러면서도 장황하지 않고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친절한. 그런 소설을 쓰는 사람들이 존경스럽고 신기하기만 합니다.
어릴 때, 나목을 읽고 박완서라는 이름 석자가 뇌리에 새겨졌지요. 나중에 박수근화백을 알게 되면서 제목도 등장하는 화가도 그 분이란 걸 자연스레 알게 됐구요.  그땐  마흔이란 나이가 무척 많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그 나이가 소설을 쓰기에 정말 좋은 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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