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세대의 전통예술 인식

김승문 · 작가
2023/11/07
4.19세대의 전통예술 인식

1970년대 후반이라는 시대에 주목해 보자. 이 시기는 이미 1960년대 중반부터 주로 연극 분야에서 시작된 전통예술의 현대적 계승에 대한 관심이 이미 충분히 무르익어 있을 때였다. 1960년대 중반, 4․19를 경험한 세대들은 식민사관을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이를 통해 식민지 침탈 이전의 민중의 건강한 예술이었던 판소리․탈춤 등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가지면서 이의 현대적 계승을 시도하기 시작하였다. 서울대 연극반원이었던 조동일, 김지하, 허술 등과 이들과 함께 전통공연예술에 관심을 두던 심우성 등이 그 주축이었다. 

한편 신극계의 대부 격인 유치진은, 1950년대에 미국을 시찰 후 자신이 늘 추구해왔던 서구 근대극 양식이 이미 미국에서는 낡은 것이 되었고, 비서구권의 전통연희가 현대연극과 접목되어 새로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주목하게 된다. 이에 따라 전통극에 대한 지대한 관심 표명하고, 그가 만든 배우학교(후에 서울예전이 됨)에서 탈춤을 가르치기 시작했으며, 오태석으로 하여금 몰리에르와 탈춤을 결합하도록 독려하였다(오태석의 <쇠뚝이놀이>). 

다른 한편 ‘민족적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집권한 박정희 정권은, 무형문화제 제도를 만들고 양주별산대 등을 문화재로 지정하면서, 이러한 전통예술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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