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필을 위한 올해의 영화로 선정했다. 위플래시, 라라랜드를 연출한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작품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파벨만스,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처럼 영화를 소재로 하는 영화다. 개인적으로 스티블 스필버그에 대한 추억이 크지 않아서 파벨만스는 바빌론에 밀렸다. 거미집은 바빌론에 비하면 다루는 이야기가 비슷하지만 스케일적인 측면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해 선정하지 않았다.
여러 배우들이 등장하지만 그중에서 브래드 피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스포일러 방지로, 직접 보고 느껴보시길 바란다. 위플래시가 선보인 강렬함과 라라랜드가 보여준 애틋함이 진하게 묻어있는 영화다. 동시에 영화와 할리우드 산업 역사에 대한 오마주와 헌사가 가득하다. 그에 대한 감독의 애증도 느껴진다. 충만한 영화다. 시네필이라면 꼭 보시길 추천드린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
올해 개봉한 마블 시리즈, 영화 중에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초여름 즈음 개봉했지만, 연말 분위기에도 충분히 어울리는 영화다. 연말이나 크리스마스에 보는 걸 추천했었다. 영화 자체가 가족, 친구, 동료, 연인에 대한 서사로 가득 채워져 있어 곁에 있는 사람들과 보기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마 마블 작품 중에서 가족과 친구가 서사의 핵심 축인 영화는 가오갤밖에 없지 않을까. 상업적으로도 뛰어나다. 올드팝의 활용. 캐릭터 특성에 맞는 액션들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 없는 영화였다. 연말처럼 싱숭생숭한 분위기를 따뜻함으로 채워줄 영화라고 생각한다. 아마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마블은 더 이상 옛날의 영광을 찾기 어렵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