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드리는 인사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4/10
오늘이 시아버님 기일이다. 시집 오기 전에 돌아가셔서 얼굴도 모르는 아버님이시지만 공무원이셨고 퇴직 후엔 사법서사. 요즘 명칭으로는 법무사를 하셨다고 알고 있다.  붓글씨를 잘 쓰시는 걸로 인근에 명성이 자자해서 사람들이 글씨를 받아가곤 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남편 뿐 아니라 시아주버님들도 붓글씨를 쓰시거나 뒤늦게 그림을 배우시는 분도 계시는 걸 보면 피는 못 속인다고 아마 아버님께 물려받은 재능이 아닌가 싶다.

아버님과 어머님 기일은 딱 열흘 차이가 난다. 그래서 제사도 몰아서 한 번에 지낸다고 한다. 제사는 부산 큰댁에서 지내고 산소의 성묘는 우리가 담당하고 있다. 
참 좋은 계절에 돌아가셨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춥지도 덥지도 않고 만물이 소생하는 아름다운 계절에 세월을 건너 뛰어 두 분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떠나신 것도 큰 축복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도 날씨가 너무 좋다. 
우리집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산소는 너무 높지도 가파르지도 않아 오르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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