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
이재민 · 웹툰 읽고 글 쓰는 사람
2023/01/18
네이버웹툰이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LINE을 타고 동남아시아, 일본 등지로 진출했던 2010년대, 네이버웹툰 단독으로 서비스를 진행했던 곳은 미국이 유일했다. 물론, 동남아시아에서 막강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던 LINE을 생각하면 그건 당연한 선택이었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진출 당시만 해도 히어로 코믹스로 기업화된 미국 시장을 뚫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 실제로 김준구 대표 역시 '사기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는 얘기를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이제 네이버웹툰은 미국 시장에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축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2014년 미국 진출을 기점으로 해외 다른 국가로의 진출은 2019년까지는 전무했다. 그때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할 것이 많지만 일단, 오늘은 다른 이야기를 해 보자.

박인하 이사장이 짚은 것 처럼, 네이버웹툰의 해외 서비스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것은 캔바스(CANVAS)다. 한국의 도전만화-베스트도전과는 전혀 다른 시스템으로, '캔바스'라는 독자적인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건 미국만이 아니다.

네이버웹툰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선택한 두 국가가 바로 프랑스와 스페인이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 연말, 네이버웹툰은 스페인과 프랑스 서비스 런칭을 알린다. 왜 하필이면 이 두 나라였을까?

전제조건 하나 : '만화 문화'가 있는가?

웹툰 플랫폼이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선, 단순히 '시장 규모'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또 한가지 요소가 있어야 한다. 어떤 나라의 만화 시장 규모가 크다고 했을 때, 그 시장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가 중요하다. 물론 그 시장에 가서 판매만 할 것이라면 만화 시장 규모만 따지면 된다. 하지만, 거기서 창작자를 키워내려면? 바로 만화 문화가 필요하다.

일단 프랑스는 흔히 '유럽 최대의 만화 강국'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와 인접한 벨기에까지 더하면, 소위 '불어권' 만화는 <스머프>, <땡땡>은 물론 <아스테릭스> 등 굉장히 다양한 작품이 국내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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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과 콘텐츠를 보고 글을 씁니다. 2017, 2019 만화평론공모전에서 수상했고, 웹툰 웹진 웹툰인사이트에서 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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