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두콩 어때요? by bookmaniac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08/24

남편이 식탁에 앉아 뭘 열심히 하고 있더군요. 뭐하나 봤더니 콩을 까고 있네요. 깜짝 놀라 "콩이 열렸어요?" 하면서 보니 하얗고 커다란 강낭콩입니다. 너무 반가웠어요. 콩밭이 잡초밭이 되어 감당이 안돼 다 갈아 엎고 가장자리만 좀 남겨뒀더니 이렇게 콩이 달렸구나 다행이다 생각했지요. 밥에 얹어 먹으면 맛있다는 말을 남기고 남편은 자리를 떴습니다. 콩이 몇 개 되지는 않네요. 뒷정리를 하다가 불현듯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만 있자. 분명 우리가 심은 건 서리태. 서목태 그리고 노란 메주콩인데... 근데 이건 강낭콩이잖아. 콩 심은데 콩이 나긴 했는데 왜 검정콩 노란콩 심었는데 난데없이 하얀 강낭콩이란 말인가. 얼른 남편한테 가서 물어보니 텃밭 꺼트머리에 강낭콩 몇 포기 심었었답니다 첨 듣는 소리네. 그럼 서리태. 메주콩 들은 어찌 됐나 콩밭에 가 보니 콩주머니가 만들어 지긴 했는데 안에 내용물이 하나도 없는 빈 쭉정이들 뿐이네요. 어떻게 이럴 수가...

bookmaniac · 장르소설 마니아

2022/08/24

작두콩 어때요?

생활/사건사고+3

한의학에서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해주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어 신장 기능에 좋다고 합니다. 특히 기관지염나 비염 등 호흡기질환에 좋다고 작두콩차가 몇 해 전에 인기였지요.

작두콩은 진짜 큽니다. 잭과 콩나무의 모티브는 얘가 아닐까 싶습니다. 콩깍지가 30센치정도 되니까 말이지요. 실내에선 못 키울 아이지요. ㅎㅎ

아이 학교에 4층 천장에서 줄을 내린 후 작두콩을 심어 두는데, 이게 꼭대기까지 가더라구요. 사진도 방학 중에 학교에 가족 수섭이 있어서 갔다가 찍은 겁니다. 마음껏 자라도(?) 되는 땅이 있으시니 작두콩 어떨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