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강낭콩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08/24
강낭콩

남편이 식탁에 앉아 뭘 열심히 하고 있더군요.
뭐하나 봤더니 콩을 까고 있네요.
깜짝 놀라 "콩이 열렸어요?" 하면서 보니 하얗고 커다란 강낭콩입니다.
너무 반가웠어요.
콩밭이 잡초밭이 되어 감당이 안돼  다 갈아 엎고 가장자리만 좀 남겨뒀더니 이렇게  콩이 달렸구나  다행이다 생각했지요.
밥에 얹어 먹으면 맛있다는 말을 남기고 남편은 자리를 떴습니다.  콩이 몇 개 되지는 않네요.
뒷정리를 하다가 불현듯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만 있자. 분명 우리가 심은 건 서리태. 서목태 그리고 노란 메주콩인데...  근데 이건 강낭콩이잖아.
콩 심은데 콩이 나긴 했는데  왜 검정콩 노란콩 심었는데  난데없이 하얀 강낭콩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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