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준
김민준 · 글 쓰고 읽고 생각하는 20대
2023/01/11
힙합을 사랑하는 리스너의 입장에서, 그리고 쇼미더머니를 비판하면서도 시즌이 돌아오면 그래도 이번 시즌에는 어떤 이야기가 오갈까 궁금해서 지켜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김봉현 평론가님의 글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 역시 11년간의 흐름을 지켜보면서 생각해본 지점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1. 쇼미라는 플랫폼을 이용하기
출처 : 엠넷

한때 '쇼미더머니에 출연하느냐 안 하느냐'를 가지고 갑론을박을 하는게 유행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쇼미에 출연하지 않는 것이 일종의 '신념'으로 인정받던 시절이죠. 쇼미에 출연할 생각이 없다고 공공연히 말하면서 그것을 지키는 게 나름 멋진 행보라고 평가받았던 것 같습니다. 이는 역설적으로 많은 래퍼들이 쇼미라는 플랫폼을 '이용'하려고 체육관에 길게 늘어선 사람들 중 한 명으로 들어가길 자처했기 때문이기도 했고요. '왠지 쇼미에는 나올 것 같지 않은 아티스트들'이 하나 둘씩 쇼미에 나오기로 결정하면서(사람들은 이를 '번복'이라고 표현하는 걸 좋아하는 듯 하지만, 사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건 언제나 변하기 마련이니까요) 반대급부로 '그래도 쇼미에는 나오지 않을 작정인 사람'들이 선명하기 대비되는 것 같습니다.

예전의 생각을 어떤 이유에서건 뒤집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리스너들은 실망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왕 나가기로 한 거, 잘 했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합니다. 대표적으로 쇼미11에는 던말릭과 QM이 있었고요. 그런데 던말릭과 QM이 쇼미라는 플랫폼을 잘 '이용'했는지 돌이켜보면 여전히 물음표는 남습니다. 던말릭과 QM에게 기대했던 '폼'이 잘 드러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 던말릭과 프로듀서 R.Tee의 조합이 그렇게 잘 맞아 떨어졌던 것 같아 보이진 않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던말릭은 자신이 잘 하는 스타일을 '어떻게든' 보여주기 위해서 애를 써야 했습니다. 대중성은 잡았을지는 몰라도 작품성에 의문이 드는 이유입니다. 개인적으로 <빡>의 비트는 아직도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5년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고, 다양한 이슈에 대한 글을 씁니다. 청년정책 및 거버넌스 관련해서 활동하는 활동가이기도 하고요, 정당에도 몸담고 있는 중이에요. instagram @minjun7682
232
팔로워 441
팔로잉 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