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5/17
마흔 즈음, 저는 도예공방에서 도자기 체험학습을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저는, 미치기 일보 직전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였습니다.
결혼하고 계속 집에서 전업주부로 있다가 작은애가 유치원에 가고 잠시 다이어트 회사에서 일했지만 1년만에 회사가  문을 닫는 바람에 다시 전업주부로 돌아 와 소설책을 벗삼아 시간을 죽이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집에서 소설책만 읽고 있다간 숨이 막혀 죽거나 운동부족으로 죽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아서 14층이었던 집에서 계단으로 지하까지 내려갔다 다시 걸어 올라오곤 했습니다.
그 다음 밖으로 나가 걷기 시작했습니다. 아파트가 살짝 외곽이다 보니 머지 않은 곳에 저수지가 있었고 그 저수지까지 가는 길엔 바람에 솨솨 소리를 내며 한없이 푸른 물결로 일렁이는 청보리밭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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