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冊톰 소여의 모험] 유년 시절의 소환, 이런 게 진정한 힐링이지!

강현수
강현수 · 영화와 冊.
2023/08/17
마크 트웨인. 톰 소여의 모험. 1876.

소설이나 영화를 ‘읽을’ 때마다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는지 참 궁금해집니다. 쉽고 재미있게 읽더라도 막상 다 읽고 나면 그 작품이 왜 재미있는지 모를 때가 많죠. 작품의 줄거리를 요약하면 다 거기서 거기인 듯한데 같은 줄거리라도 작품마다 주는 재미가 다 다르다는 게 참 신기합니다. 꽤 신뢰할 만한 사람의 말에 따르면 이야기 원형은 몇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 몇 개 되지 않는 이야기 원형으로 수많은 변주곡이 탄생하는 것이고, 독자는 이전에 이미 들었던 이야기를 다른 방식으로 연주된 작품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되는 것이죠.

 <톰 소여의 모험>을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래서 이 소설이 왜 재미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요. 읽기 참 편안했고, 직접 경험해보았음직한 일화(생각)들로 가득해 좋았습니다. 톰이 사랑한 소녀 베키는 첫사랑을 떠올리게 했으며, 사회 울타리에서 벗어나 규범과 규율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허클베리와 같은 친구도 완전히 낯선 유형이 아니었습니다. 더욱이 울타리 안에서 규범에 저항하는 톰의 모습은 유년 시절 우리 모습을 떠오르게 하고요(물론, 모범생이라면 다른 추억을 가지고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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