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피를 주려고 태어났대요 - 공혈견 이야기

루시아
루시아 · 전자책 <나를 살게 하는> 출간
2023/12/07
동물보호단체 케어 공식 홈페이지
목줄을 하고 싶어요.
조금은 거추장스러운 목줄을 하고서
주인이 날 이끄는 대로
걸어도 보고 뛰어도 보고 싶어요.
그걸 산책이라고 한다죠?
네... 전 한 번도 목줄을 해 본 적이 없거든요.

저는  
조그만 우리 안에 있어요.
잠 잘 때도, 밥 먹을 때도, 친구와 놀 때도, 응가를 할 때도
어디 나가지 않아요.
그저 우리 안에 늘 있어요.

저는 피를 주려고 태어났거든요.

친구들, 사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친구들이지만
그 친구들이 아파서 수술할 때 피가 모자랄 경우를 대비해
저는 늘 이 자리에서 피를 내주는 역할을 한답니다.
네... 제 삶의 이유는 피를 주는 거예요.

저도 주인에게 반려견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한 가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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