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혹은 모방, 멜로드라마가 된 뉴스영화
2024/03/06
대체 혹은 모방, 멜로드라마가 된 뉴스영화
오락성이 없는 뉴스영화는 관객을 어떻게 끌어 모았을까? 뉴스영화가 극영화와 같은 멜로드라마의 성격이나 완미한 서사물의 형태를 갖추기는 어려웠다. 멜로드라마의 형식을 차용하지 않은 뉴스영화는 극영화에 비해 관람 후 곧바로 기억에서 사라져버릴 확률이 높았다. 당시 일제에 협력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극영화는 멜로드라마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었다. 극영화의 서사를 지탱하는 단단한 멜로드라마의 구조는 식민지 시기 말 조선 영화의 독특한 비애감을 형성해냈다. 그에 비해 뉴스영화는 단발적 사실들의 조합으로 구성되어 극영화에 비해 내용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뉴스영화는 이러한 극영화와의 근본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내러티브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각 쇼트 간의 연결을 사건의 진행으로 잇는 것이 아니라 단독적인 쇼트 구성에 동일한 목적과 의지를 투사해 각 쇼트 간 의미상의 연결을 완성할 수 있었다. 뉴스영화는 극영화에 비해 은유와 상징, 멜로드라마적 속성이 부족했다. 그렇기 때문에 뉴스영화는 각각의 뉴스컷에 동일한 목표와 결과를 덧씌우는 방법을 동원했다. 결국 국민들이 수행하는 모든 노력과 봉사가 전쟁 승리에 기여할 것이라는 논리적 완결성을 중요시 했다.
《군용열차》(서광제, 1938), 《지원병》(안석영, 1940), 《그대와 나》(허영, 1941), 《조선해협》(박기채, 1943), 《젊은 모습》(도요타 시로, 1943), 《병정님》(방한준, 1944), 《사랑과 맹서》(최인규, 1945) 등은 모두 전쟁이라는 시국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멜로드라마의 형식으로 만들어진 극영화들이다. 이외에도《집 없는 천사》(최인규, 1941),《반도의 봄》(이병일, 1941), 《망루의 결사대》(이마이 타다시, 1943)과 같은 영화들 역시 전쟁...
@캘리뽀냐 읽어주셔 고맙습니다.
@유태하 말씀 감사합니다. 덕분에 기쁩니다.
과거를 통해 요즘 권력과 행정의 작동기제도 비교하는 재미가 있네요. 잘 읽었습니다.
정확하고 정밀한 자료와 함께 제공되는 귀한 배움을 감지합니다. 강부원님 적고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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