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 대하여

중자네
중자네 · 공연예술, 독일레퍼토리제작극장
2023/09/12

한국의 청년예술가 일자리와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권 확대에 독일의 극장시스템은 분명 적절한 대안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제안에 반대하는 의견들도 알고 있어요. '한국은 한국의 방식이 있다'는 주장도 이해합니다. 

그러나 사실 저는 이보다 좀 더 근본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독일의 공공극장과 오케스트라는 3백년이 넘는 시간동안 도대체 어떤 토대 위에 있길래 오늘날도 80%나 되는 공적자금을 지원 받고 전용극장 또는 공연장을 가지면서 독립적 운영을 보장받는 것일까?

독일에서 흔히 말하길 극장과 오케스트라는 예술과 문화의 가장 앞 선 자리에서 시민과 예술적 소통을 하는 장소라고 합니다.

여기서 먼저 예술과 문화에 대한 일반적 인식에 대해 짚어 보아야 할거 같아요.

-- '예술과 문화는 그 시대의 활짝 핀 꽃이라 할 수 있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장신구와 같다, 멋진 겉옷과 같다, 맛을 돋우는 싸이드 메뉴와 같다, 만찬의 후식과 같다 등등.'-- 

이러한 생각은 일반인은 물론 예술가들에게도 보편적입니다. 그런데 독일사회의 예술과 문화에 대한 기본인식은 다릅니다.

18세기 중반 레씽, 괴테, 쉴러 등으로부터 현재까지 면면히 흐르고 있는 예술과 문화에 대한 보편적인 생각이 있는데 이것을 정치가이자 행정가 그리고 대통령이었던 요한네스 라우(1931-2006)가 비유로 설명합니다. 

'예술과 문화는 빵반죽의 이스트와 같다.'
'예술과 문화는 벽돌사이의 모르타르와 같다'.

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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