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가 많이 생겨버렸네.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7/15
끈질기다. 엄청나다. 지독하다. 너무하다. 줄기차다. 지긋지긋하다... 또 무슨 단어가 있을까. 며칠 째 쉬지않고 맹렬히 내리는 저 비에 알맞은 말은.
전혀 기세가 꺾이지도 잦아들지도 않은 채 언제까지 퍼부을 작정인지 모르겠다.
도무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상태를 바라는지 가늠할 수가 없다.

남편한테서 전화가 왔다. 호텔에 들어가면 보이스톡이 된단다. 비 피해가 없는지 엔간히 걱정이 되나보다. 가기 전에 배수로를 철저히 정비했다지만  산을 잔뜩 깎아 헐벗겨 논 상태에서 이렇게 비가 막무가내로 퍼부니 걱정이 될 만도 하겠지.

"돌아 다니며 좀 살펴 봐"
"살피믄 뭐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 걸"

 사실이 그렇찮은가. 흙이 무너지고 산사태가 났다한들 내가 뭘 할 수 있겠으며 남편이 달려 올 수 있는 상황도 아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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