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의 풍경 - 카스테라

이재문
이재문 · 역사와 축구에 관심이 많습니다.
2023/10/18
일본의 규슈 서부에는 항구 도시 나가사키가 있습니다. 
외국 상인들과 주민들과의 접촉을 제한하기 위해 인공섬 出島[데지마]를 건설하고 
외국 상인들을 그곳에 거주하게 하였는데 이 데지마는 쇄국을 하는 동안에도 계속 열려있었죠.
 
나사사키의 데지마는 네덜란드인들의 문물을 받아들이던 곳이었습니다. 
조선의 서학에 해당하는 소위 난학이라고 하는 것도 네덜란드의 학문이라는 뜻이죠.
네덜란드인들은 바타비아(자카르타)에서 왔기 때문에 南蠻이라고 불렸습니다. 
(남만하면 삼국지의 맹획이 생각나죠? 맹획의 본거지였던 운남은 현재 한족화된 지역입니다.) 
그리고 조선에 표류한 하멜 일행도 행선지가 나가사키였죠. 
나가사키에는 오란다사카 언덕(오란다는 Holland 즉 네덜란드를 뜻함) 등의 지명도 있고 
여러모로 네덜란드의 색채가 짙지만 사실 네덜란드인이 있기 전에는 포르투갈인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크리스트교 포교에 힘써서 일본인들과 마찰을 겪게 되고 
포교엔 무관심한 지극히 세속적인 상업민족인 네덜란드인들이 이들을 대체하게 됩니다. 
포르투갈인들은 유럽식 화승총(鳥銃)을 일본에 전해준 사람들이죠. 
그리고 포르투갈인들의 또 다른 유산이 있습니다. 바로 castella[카스테라]입니다.
 
카스테라는 원래 우유와 버터 등이 듬뿍 들어간 스폰지 케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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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크 재활병원 출신 현 개원 한의사 취미는 역사와 축구입니다. 건강 관련 의학상식이나 혹은 제가 취미로 다루는 분야의 얇팍한(?) 지식들을 아마추어 수준에서 가볍게 읽을 수 있게 정리하는 글들을 써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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