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전야>: 해방공간의 무의식
2024/04/09
<독립전야>: 해방공간의 무의식
<자유만세>가 해방공간에서 대중의 욕망이 좀 더 적극적으로 상연되고 있다면 <독립전야>는 최인규의 해방공간에 대한 욕망이 좀 더 부각되는 영화이다. <자유만세>는 광복3부작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멜로적 속성이 강한 영화였는데, <독립전야> 또한 ‘통속멜로’에 가까운 영화이다. 게다가 <독립전야>는 형식적인 면에서 다소 독특한데, 영화가 대단히 연극적인 구도로 설정되어 있으며 마치 무성영화의 변사처럼 ‘외화면’에서 나레이터가 상황과 대사를 일일이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인규가 왜 이런 구성을 취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러한 구성방식이 영화를 의도덕인 실험극의 형태로 가져가려고 했기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이런 설정은 당시의 제작 환경의 열악함 때문으로 보는 것이 좀 더 타당할 것이다. 당시 영화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