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 곽 ·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망하는 사람
2023/01/31
딱 이맘때의 일이다. 구정전  몹시 추웠던 어느날,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나와 엄마 그리고 누나들까지 
온가족이 동네 목욕탕을 갔었던 때의 일이다. 
지금이야  남자 초등학생이 여탕을 들어간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그 시절에는 나이 어린 남자 애들은 엄마손을 잡고 
대부분 여탕으로 들어갔다. 신기하게도
아빠손을 잡고 남탕을 갔던 기억이 적어도 나에겐 없다.

항상 콧물을 줄줄 흘리고 다니던 시절, 집안에 
목욕탕을 가진집은.
적어도 당시 그 중소도시엔 한 집도 없었다고 확신한다. 
아파트도 딱 2개동이 있었지만, 난방도 연탄을 사용하는  
수준이라서 집에 목욕탕이 있는 집은 한 집도 없었다고 확신한다. 

목욕탕가는 날은  준비물도 많았었다. 
빨래통과 각종 빨래감들 그리고, 비누,소금통까지. 

솔직히 난 정말 목욕탕이 싫었었다. 
항상 엄마손에 붙들려 여탕으로 향하게 되고, 내 나이를 속여서
요금을 내지 않아야 했기에 목욕탕입구에서 부터 
창피하게도 작은 실랑이를 하곤 했었다. 

"애가 큰데 요금을 내야 할 것인디., 5살은 넘었겠구만.
  여탕 들어올 나이도 지난것 같소!!" 
목욕탕 주인은 한명이라도 요금을 더 받아야 했을 터이고 
"애가 키만크지 인자 4살이요."
엄마는 항상 내 나이보다 2~3살을 적게 이야기 했었고,
목욕탕 가기전에 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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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망하며 살지만 현실에서 항상 부끄럽게 살아가는 소시민입니다. 살다보니 벌써 나이를 먹어서 거울을 보고 자주 놀랍니다.남은 인생을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동하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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