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가 MSG인가요?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폐인 · 대중문화블로거
2023/02/08
 드라마를 판단할 때 하나의 원칙 비슷한게 있다. (16화 드라마 기준) 4화 안에서 빌드업이 삐끗하는 드라마는 망한 드라마라는 것이다. 드라마 초반은 드라마 기획 단계 훨씬 이전부터 준비된 분량이다. 작가가 드라마로 제작하기 위해서 가장 많이 공들이고 힘준 부분이라는 말이다. 드라마 초반은 드라마의 세계관과 캐릭터들을 러프하게 설명하며 시청자를 몰입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부분에서 시청자를 몰입시키는데 실패했다면 뒤의 이야기는 뻔하지 않을까?

 그러니까 4화까지는 어떻게든 참고 보는데 2화에서부터 당황시킨 드라마가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바로 그 드라마다. 2화가 끝이 나고 스태프롤이 올라가는 걸 보면서 스스로 놓치게 있는지 두어번 다시 되돌려봤다. 내가 본게 맞았고 나는 이 드라마에 대해 극찬을 쏟아놓는 사람들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됐다. '이 드라마를 진짜 잘만들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극찬을 늘여놓은건가?'

 2화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의뢰인은 신부의 아버지다. 신부의 아버지는 신부의 의사와는 관계 없이 결혼을 진행시켰다. 호텔 측에서 준비한 신부의 웨딩드레스가 흘러내리면서 결혼식을 망쳤다. 그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싶다는 것이다. 우영우와 그 동료들의 조사로 웨딩드레스에 문제가 있어서 사이즈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밝혀내서 재판은 승소 직전까지 간다.

  드라마는 여기까지는 순항한다. 하지만 이 순간부터 갑자기 급발진을 시작한다. 의뢰인의 딸은 재판당사자로서 이 소송을 더는 진행하고 싶지 않다며 소 취하를 선언한다. 결국 소가 취하되고 의뢰인과 의뢰인의 딸이 말싸움을 벌이는데 이 씬이 아주 가관이다. 의뢰인의 딸은 더는 아버지의 뜻대로 살고 싶지 않으며 자신은 사랑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말하며 비서 비스무리한 여자의 손을 잡고 '졸업'해버린다. 

  말로 설명하면 별 문제 없어보인다. 하지만 이걸 드라마로 보면 당황스럽다. 이전에 딸의 고뇌나 고민, 성정체성에 대한 어떤 빌드업이 갑자기 튀어나온 장면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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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소비하는 드라마 : 평균 40~50개 / 1년에 소비하는 다보는 드라마 : 평균 30여개 / 1년에 중도하차하는 드라마 : 평균 15여개 / 대중음악감상블로그 운영 : 7년차 / 뭘 보거나 듣고나서 감상문 남기는게 취미인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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