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maniac
bookmaniac · 장르소설 마니아
2022/05/14
요양병원에 있다가 결국은 앰블런스를 타고 다시 종합병원에 오셨습니다. 응급실을 통해 종합병원에 입원을 하고, 난리난 시기에 병실을 네댓번쯤 옮기며 겨우 치료를 한 후에도 결국 집으로 못 오시고 요양병원을 가셨던 시점으로부터 7-8개월이나 지났던 시기일까요. 그 시기의 시간들은 기억이 온통 선명하지는 않습니다. 종합병원에 다시 갈 거라는 예고장은 이미 받아둔 상태였습니다. 점점 더 쎈 항생제를 쓰고 있다보니, 마지막의 마지막 항생제를 쓰기 전 이번 약이 들지 않는다면 종합병원을 가게 될 것이니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할거라는 이야기는 이미 들었거든요.

드디어 그날이 온거죠. 마지막 돌아가실 무렵, 아니 이미 응급실을 통해 종합병원에 가실 무렵부터 아마도 아버지의 체중은 지금의 저보다 가벼웠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무렵부터 홀로 잘 서질 못하시다 보니, 제대로 체중측정을 몇 번 하지도 못했고 했던 체중도 정확히는 제 머리에 남아있지를 않네요. 일반병실에 잠깐 있기는 했지만, 위독한 상태라 거의 마지막 만 하루 정도는 간호사실 옆에 계셨습니다. 금요일 밤에 혼자 가서 아빠를 뵈었었어요. 거진 만 1년째 온통 줄을 꽂아 식도로 바로 음식물을 넣으신 이후로 아빠의 입안은 사막과도 같았습니다. 링거나 영양분은 투입된다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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