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들고 갑니다.

얼룩커
2022/05/14
너무 낡아져버린 우리 아버지를 모시고,
이제는 생쥐같기만한 쬐끔해진 아빠와 함께 꽃을 들고 엄마께 갑니다.

이제 안으면 눈물부터 나는 내 작아진 아빠는 그렇게 그렇게 이제와서야 잘하시네요.^^ 보내고 후회하는건 어찌 이리 똑 닮았는지 제가 아버지딸인게 더욱 맞는것 같습니다.

혼자는 찾아가기도 어렵게 꼭 할아버지 산에 같이 묻혀야한다는 아버지의 고집에 추모공원에서 옮겨온지 2년이 되었네요.

덕분에 매년 아버지와 추억 쌓을 일이 기대되고 있답니다. 여든세살의 연수에도 부지런하고 총기있으신 워커홀릭 내 아버지.

아버지는 세상의 모든것을 수리하시는 분이십니다. 참 똑똑한 분인데 저를 특별히 예뻐해주셨던 큰아버지가 때려서 불구가 되신 한많은 인생을 사신 분이십니다.

그런 큰아버지를 끝까지 형님으로 예를 갖춘 아버지나, 엄마인생을 단 한번도 햇빛들게 하지 못할 인생으로 만든 큰이모에게 충성을 맹세하듯 잘했던 엄마나 제겐 자르고 싶게 에인한 손가락입니다.

참 부부는 닮는게 맞나봅니다.
같아서 만나지는건지 살아서 비슷해지는건지 아직 더 살아봐야 알겠지만 제 부모님을 보면 너무 똑같이 바보같은게 그렇습니다.

남들이야기면 어우,아름답다.참 품이 너른 분들이시구나 하겠지만 저는 딸이라 그런가 뼈에 사무치게 아프네요.

죽어서 새가 되고 싶다던 엄마는 늘 제게 흰나비로 찾아옵니다. 흰나비를 만나면 엄마?라고 부를...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얼룩커
987
팔로워 0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