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사라져 버린 말들을 추억하며 -
2022/07/11
라떼 이즈 홀스, 중학교 때는 핸드폰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집전화’라는 것이 있었다. 그것을 통해서 연락을 했다.
각 집마다 전화번호부가 있었다. 친구 이름이 적힌 작은 수첩 같은 개인 전화 번호부도 있었다. 그것을 보고 모스 부호 때리듯 번호를 눌러가며 전화를 걸어서 연락을 하곤 했다.
내가 주로 친구네 집에 전화를 거는 경우는 한 가지였는데, 축구를 하자고 할 때였다. 축구를 하려면 대략 22명 이상의 인원이 필요한데, 당시 나는 그 많은 친구들 집 전화번호를 거의 다 외우고 있었다. 우리 동네는 ‘842’ 혹은 ‘843’으로 시작되었는데 일일이 다 전화를 돌려서 축구할 수 있냐고 묻고 인원을 체크하고 결국에는 축구를 해내고야 말았다.
친구네 집에 전화를 걸면 일종의 공식과 같은 말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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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사)
저 ㅁㅁ 친구 ㅁㅁ인데요 (자기소개 + 관계성 입증)
혹시 (조심스러운 추임새, 이것을 사용하면 예의 바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