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연말이면 베토벤 <합창>을 들으러 갈까

유창선
유창선 인증된 계정 · 칼럼니스트
2023/12/22

한 해를 돌아보는데 어울리는 송년의 느낌

연말이면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연주회가 송년 행사처럼 여러 곳에서 열린다. 올해는 더한 듯하다. 지난 14일에 함신익 오케스트라의 연주회가 있었고, KBS교향악단이 피에타리 잉키넨의 지휘로 연주회를 하고 있다. 서울시향은 내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얍 판 츠베덴 신임 음악감독의 지휘로 21, 22일 연주회를 하고 있다. 31일에는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가 정명훈의 지휘로 연주회를 갖는다. 

어느 연주회를 가야할까 고심하다가 언제나 믿고 듣는 서울시향을 원픽으로 선택해서 21일 예술의전당을 찾았다. 1부에서는 작곡가 신동훈의 '그의 유령 같은 고독 위에서'가 연주되었는데 아시아 초연이라고 한다. 예이츠의 시 ‘1919’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이라고 하는데 현대음악은 역시 내게는 어렵다. 친해질 수 있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한번 더 들어봐야 알 것 같았고 특별한 감흥은 없었다.
사진=유창선
2부에서는 기대했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다. 여러 번 연주회장을 찾았던 곡이지만 연주자와 지휘자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 곡이다. 츠베덴 감독은 빠른 속도의 힘찬 <합창>을 선택했다. 1악장부터 속도감 있게 시작하더니 계속 그렇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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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시사평론을 했습니다. 뇌종양 수술을 하고 긴 투병의 시간을 거친 이후로 인생과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져 문화예술과 인생에 대한 글쓰기도 많이 합니다. 서울신문, 아시아경제,아주경제,시사저널,주간한국, 여성신문,신동아,폴리뉴스에 칼럼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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