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보는 마음] 장욱진 회고전

김석희
김석희 인증된 계정 · 아티스트, 번역가, 연구자
2024/02/13
장욱진 회고전을 보고와서

설 연휴, 올케를 친정에 보낸 엄마가 큰딸을 호출하셔서 만두 빚고 전 부치고, 잡채도 만들었다. 이틀을 꼬박 삼월이처럼 일했는데 적으려고 보니 생각나는 게 별로 없다. 여동생 식구까지 다녀간 뒤, 문득 덕수궁 장욱진 전이 끝나간다는 자각이 들었다. 설 다음날, 거의 집에서 입던 옷에 코트만 걸친 채 혼자서 부랴부랴 덕수궁 석조전을 향했다.
설 연휴라서 그런지 덕수궁 입장료도 무료였고 관람료도 무료였다. 길게 줄을 서서 들어갔고 천천히 천천히 장욱진의 그림을 들여다봤다. 같이 보는 것도 즐겁지만, 그림이든 영화든 역시 혼자 보는 맛이 있다. 머물고 싶은 곳에 머물고 지나가고싶은 곳은 지나가면서 그렇게 편안히 그림을 즐겼다.

나무.
문득 내 그림 속에도 나무가 많다는 생각을 하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원래 내가 보고 싶었던 그림은 그 노란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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