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얼룩커의 심각한 도용 중독을 보며 ㅡ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08/28

이미지 출처, 일요신문



셰익스피어의 명성은 황당할 정도로 지나치게 높아져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바닥으로 떨어질 것이다. 내 말을 믿어도 좋다. 그에게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없다. 아예 없다. 그는 옛날 소설들에서 얼개를 가져와서는 그 이야기들을 극적인 틀에 맞출 뿐이다. 그가 들이는 노력이라고는 당신과 내가 그의 희곡을 다시 산문적인 이야기로 바꿀 때 드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ㅡ 이 주장에 대하여 영문학을 전공했거나 문학에 관심을 가진 이라면 주먹 쥐고 일어나 나를 향해 원 펀치 쓰리 강냉이를 털었을 것이다. 

오해는 마시라. 셰익스피어에게 저주를 퍼부은 사람은 악담이 아니라 영국의 낭만파 시인 바이런'이니까(제임스 호그에게 보낸 편지). 평소 나는 바이런의 인성이 좋지 않다고 술자리에서 몇 번 떠벌리고는 했지만 그가 셰익스피어를 평가한 부분은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 로미오와 줄리엣 >> 에 등장하는 비약泌藥(줄리엣은 가짜 독약'을 삼켜 가사 상태에 빠졌다가 관 속에서 눈을 뜬다는 계획을 꾸민다)은 나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줄리엣이 " 죽은 척하는 생태 " 도 아니고 이게 도대체 뭔 짓인가. 이런 얼어죽을 동태 같으니라구......
 
<< 베니스의 상인 >> 은 더 가관이다. 베니스의 재판관은 계약서에 < 살 > 만 적혀 있을 뿐 < 피 > 는 명시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 안토니오의 살은 베되 피를 흘려서는 안 되며, 피 한 방울이라도 흘리면 샤일록의 전 재산은 몰수하고 사형에 처한다 " 고 선언한다. 결국 샤일록은 재판관의 선처(?)로 목숨은 부지하지만 전 재산을 잃고 강제로 기독교로 개종한다. 오, 불쌍한 샤일록 ! 이것은 재판이 아니라 개판이다. 놀랍게도 << 베니스의 상인 >> 은 히틀러 나치 시대 때 가장 인기 있는 연극이었다. 2차 대전 종전 후, 샤일록을 연기했던 독일 배우는 나치 부역 혐의로 재판을 받았는데 그는 법정에서 판사에게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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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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