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땠어요?] 말빨이 살아있는 오늘의 연애 <연애 빠진 로맨스>

김태웅
김태웅 · 영화와 시나리오와 카메라를 쓰는 사람
2023/08/22


4년 5년 전 <비치온더비치>와 <밤치기> 같은 작품이 화제가 되곤 했습니다. 한국 영화에서 성에 관련된 이야기를, 그것도 독립영화에서, 뻔뻔하지만 밉지 않은 유머 코드로 풀어낸 작품들이었습니다. 상업 영화가 아니기에 대중적으로 크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여자 홍상수'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정가영 감독의 스타일은 알만한 사람은 아는 무언가로 떠오르기 시작했죠. 범상치 않은 정가영 감독의 첫 번째 상업작품이 1달째 극장에서 선전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와플 가게를 도우며 팟캐스트를 기획하고 있는 자영(전종서 분)은 매일 욕구불만에 시달립니다. 20대 후반, 그렇다고 결혼 생각이 있거나 심지어 연애 생각조차 없는 자영은 고난이도 감정노동을 덜고 그냥 가볍게 누군가를 만나고 싶을 뿐이죠. 잡지 편집부에서 일하는 우리(손석구 분)은 편집회의에서 깐깐한 편집장(김재화 분)의 강요에 가까운 권유로 섹스 칼럼을 써야 하는 상황입니다. 자영과 우리는 각자의 니즈로 데이팅 어플 오작교미를 깔고 서로를 만나기로 합니다.

<연애 빠진 로맨스>는 잘 만든 상업 영화가 그렇듯 현대의 풍경을 적확하게 잡아낸 영화입니다. 마냥 첫사랑 같은 사랑을 꿈꾸기엔 청춘의 한 치 앞은 너무나도 어둡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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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애증의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아무개. 영화와 시나리오로 꿈을 꾸고 사진과 영상으로 밥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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