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함

윤슬
윤슬 · 당신을 그리워하며 씁니다.
2024/04/24
오늘 아침 출근길에 노부부가 팔짱을 하고 길을 걸어가는 것을 봤다. 
우리 엄마 아빠는 같이 어디를 가도 옆에 걸어가는 법이 없다. 
아빠가 먼저 걸어가고 뒤에 멀찌감치 떨어져서 엄마가 걸어간다. 
전에 엄마, 아빠가 집에 왔는데 계속해서 두 분이 싸웠다. 
엄마가 밥을 해서 줬는데 아빠가 음식 가지고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내가 아빠한테 엄마가 고생해서 밥했는데 고맙다고는 못하고 
왜 그렇게 성을 내냐며 내가 뭐라고 했다. 
엄마는 미치겠다면서 나에게 하소연했다. 
같이 지하철을 타는데 아빠가 임산부석에 앉는 것이었다. 
내가 빨리 일어나라고 하자 아빠는 아무도 없는데 앉으면 안 되냐고 나에게 물었다. 
난 한숨을 쉬면서 일어나라고 했다. 
아빠는 마지못해 일어섰다. 
기차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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