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안 풀릴 때 어떻게 하십니까?

젠남
젠남 인증된 계정 · 일하고 음악 듣고 글을 씁니다.
2023/12/06
한동안 글쓰기를 멈추었다. 누가 시켜서 쓰는 글도 아니었기에 멈추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다. 전업작가가 아니기에 이런 게으름을 마음껏 피울 수 있었다. 학교 선생을 그만둔 이후 5년간 최소 일주일에 한 편씩은 뭔가를 써서 이런저런 플랫폼에 글을 올렸는데 그 일을 몇 달을 쉬었다. 쉰 것도 아니고 그만둔 것도 아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음악회를 다녀와서 느낀 감동이나 아쉬움을 글로도 많이 표현했는데 멋진 공연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아도 그것이 머릿속에 정리되어 글로 술술 나오던 길이 막혀버린 느낌이었다. 

'나 하나 더 말을 보태서 뭐 하나, 누가 내 글을 궁금해하겠어..'

공연 보고 받았던 감동이 흩어져 버렸다. 
최근에 악보를 분석해서 보고서를 쓸 일이 생겼는데, 2분 30초짜리 가곡 하나 가지고 나는 끙끙대기 시작했다. 예전엔 심포니 총보를 보고 음원 없이 악보만으로 멜로디와 악기 소리를 상상하며 머릿속에서 음을 만들어 ...
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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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선생이자 음악 애호가입니다. 에세이 <곤란할 땐 옆집 언니>의 저자이며 국악, 클래식, 팝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공연을 다니며 일상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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