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도 시작도 어처구니 없어 영원함으로 수식될 수 있는... 조 홀드먼, 《영원한 전쟁》

백혁현 · 오래된 활자 중독자...
2024/05/29
《영원한 전쟁》은 실제로는 영원한 전쟁은 아니다. 꽤 오랜 시간 지속되는 전쟁이기는 하지만 영원하지는 않았다. 물론 전쟁의 내부에 있던 당사자들로서는 영원에 걸맞는 압박으로작용하였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지구의 연도를 적용하자면 실제로 소설 내부에서 전쟁이 벌어진 것은 2007년에서 3143년까지이다. 아니 전쟁이 벌어진 햇수라기보다는 전쟁에 참가한 주인공이 버텨낸 햇수라고 하는 게 맞겠다.
 “12년 전, 내가 아직 열 살이었을 때 콜랩서 점프가 발견되었다. 콜랩서를 향해 어떤 물체를 충분한 속도로 던지면 그 물체는 은하계의 다른 장소에서 핑 튕겨 나온다. 물체가 어디로 이동하는지를 알기 위한 공식을 끌어내는 데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물체는 그 진로에 콜랩서가 없었을 경우 나아갔을 ‘선’(실은 아인슈타인 우주의 측지선)을 따라 이동하다가, 다른 콜랩서 장(場)에 도달하면 다시 출현, 처음과 동일한 속도로 그 콜랩서에서 튕겨 나온다. 두 콜랩서 사이를 이동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완전히 제로이다.” (pp.30~31)
 소설의 주인공인 ‘나’는 만델라 일병으로 군대에 들어가서 만델라 하사와 만델라 소위를 거쳐 만델라 소령까지 진급을 한다. 콜랩서라는 이동 공간을 발견한 지구인은 그러나 동시에 토오란, 황소자리(Taurus)의 알데바란 근처에서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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