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의 로렌스’의 SF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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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 그 명과 암
프랭크 허버트의 동명 원작소설이 발표된 시기가 1963년이다. 그 영감의 원천이 됐을 T E 로렌스의 ‘지혜의 일곱 기둥’은 1935년에 발표됐다. ‘지혜의 일곱 기둥’은 데이비드 린 감독에 의해 ‘아라비아의 로렌스’(1962)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돼 비평(아카데미 7관왕)과 흥행에서 모두 성공했다. ‘듄(Dune)’이 발표되기 1년 전이었다.
‘듄’의 첫 영화화는 1984년 할리우드 영화감독 중 가장 난해하기로 소문 난 데이비드 린치 감독에 이뤄졌다. 하지만 작품성과 흥행에서 모두 파멸적 결과를 맞았다는 점에서 ‘둠(Doom)’이 따로 없었다. 흥미로운 점은 친연성을 지닌 두 원작 텍스트를 영화한 감독의 이름이 ‘데이비드 린’까지는 같다는 점이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선 데이비드 린의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데이비드 린치의 ‘듄’과 비교가 필요하다. 먼저 ‘아라비아의 로렌스’을 살펴보자. 주인공 로렌스는 제1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영국군 장교 출신인 로렌스는 중동의 아랍 부족의 생활방식과 독실한 신앙에 매료돼 화이트 아랍인이 된다. 그리고 모래알처럼 분열된 그들을 하나로 결집해 오스만 투르크 제국에 대한 반란을 성공시킨다. 그러나 결국 사막에 묻힌 석유에 대한 욕심에 사로잡힌 서구 열강의 배신으로 독립국가의 꿈이 좌절되고 로렌스는 심한 죄책감과 환멸에 사로잡힌 채 아라비아 사막을 떠나게 된다.
‘듄’에서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사막행성 아라키스는 곧 중동이다. 우주여행에 필요한 연료 스파이스는 석유다. 아라키스의 원주민인 프레멘은 아랍민족이다. 핵무기를 나눠 갖은 황제와 아트레이데스와 하코넨 같은 대가문은 서구열강에 해당한다. 그리고 다른 행성에서 온 외지인으로 그들의 지도자가 되는 폴(티모시 살라메 분)은 ...
@악담 네 분명히 그런 점이 있죠. 폴이 예언자임을 선포하자 마자 황제가 바로 아키라스로 날아온다는 설정이 대표적이죠. 이야기를 너무 압축한 린치의 영화보다는 일관성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책도 보고, 아라비아로렌스도 보고, 린치의 듄도 보았습니다만, 이 영화는 압도적인 시각적 이미지의 황홀과는 달리 서사의 불균질성이 엿보입니다.뚝뚝 끊긴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책도 보고, 아라비아로렌스도 보고, 린치의 듄도 보았습니다만, 이 영화는 압도적인 시각적 이미지의 황홀과는 달리 서사의 불균질성이 엿보입니다.뚝뚝 끊긴다는 느낌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