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작가의 스토리 타임 01 : 드라마를 가장 빠르게 배우는 직업

이기원
이기원 인증된 계정 · 드라마작가, 소설가, 스토리 컨설턴트
2024/02/02
24년 새해를 맞이하여 제 얼룩소 방에 새로운 코너를 론칭합니다.
 
타이틀은 <이작가의 스토리 타임>입니다.

딱히 작법이라 볼 순 없지만 그래도 극작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 망생이들이 잘 모르는 업계 돌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망생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들을 해볼까 합니다.

그럼, ‘이.스.타’의 첫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드라마를 가장 빠르게 배우는 직업>


다양한 직종의 전문가들에게 극작술을 가르쳐 봤습니다. 

소설가, 시인, 다큐 작가, 예능 작가, 교양 작가 등 작가군들과 간호사, 변호사, 국회 보좌관, 기자, 선생님 등 전문직 종사자들도 가르쳐 봤습니다. 그외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작가의 꿈을 꾸는 지망생들도 많이 가르쳤구요. 

이들 중에서,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평범한 직장인들이 극작술을 빨리 깨우치더라구요. 

왜 그럴까 생각해 봤는데, 그들은 대개 자신이 아무 것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말하는 것을 곧이 곧대로 믿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일단은 제가 말하는 것이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르고 받아 들이는 거죠. 그런데 그렇게 받아 들이다 보면, 점차 뭐가 똥이고 뭐가 된장인지 알게 되는 순간이 오고, 바로 그 지점부터 실력이 쑥쑥 느는 겁니다. 똥은 버리거나 피하고, 된장으로는 다양한 요리를 해먹을 수 있는 취사선택의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이죠. 

가령, 제가 외우라는 영어 문장을 수백개를 무조건 달달 외우다 보니까, 그 안에 규칙들을 발견하면서 문법을 알게 되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이런 친구들은 약간 무식하게 극작술을 연마합니다. 

좋아하는 대본을 구해서 필사를 해보라고 하면, 연필로 꾹꾹 눌러가면서 미니 시리즈 전편을 무식하게 써봅니다. 매일 한 씬 씩 일기처럼 써보라고 하면, 몇 개월 후에 대학노트 몇 권의 1일 1씬 노트를 가지고 나타납니다. 드라마를 보고 대본을 만드는 작업도 틈틈이 열심히 합니다. 

그러는 와중에 기본적인 테크닉을 다 마스터하는 겁니다. 

쉽게 말해, 영문법을 다 ...
이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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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작법 연구. <하얀 거탑>, <제중원> 집필. 드라마를 베이스로 ‘세상의 모든 작법’ 을 쉽고 분명하게 알려 드립니다. ‘공모에 당선되는 극본 쓰기’, ‘원포인트레슨’, ‘작가가 읽어주는 작법책’ 등등이 연재됩니다 이메일 keewon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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