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작가의 스토리 타임 01 : 드라마를 가장 빠르게 배우는 직업

이기원
이기원 인증된 계정 · 드라마작가, 소설가, 스토리 컨설턴트
2024/02/02
**** 공지 사항****

얼룩소 파산으로 이곳에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습니다. 모든 글은 제 브런치로 옮겨 놓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제 브런치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 

곧 <미니 시리즈 작법>과 작법 동영상 강의들을 올릴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달 외우다 보니까, 그 안에 규칙들을 발견하면서 문법을 알게 되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이런 친구들은 약간 무식하게 극작술을 연마합니다. 

좋아하는 대본을 구해서 필사를 해보라고 하면, 연필로 꾹꾹 눌러가면서 미니 시리즈 전편을 무식하게 써봅니다. 매일 한 씬 씩 일기처럼 써보라고 하면, 몇 개월 후에 대학노트 몇 권의 1일 1씬 노트를 가지고 나타납니다. 드라마를 보고 대본을 만드는 작업도 틈틈이 열심히 합니다. 

그러는 와중에 기본적인 테크닉을 다 마스터하는 겁니다. 

쉽게 말해, 영문법을 다 외운 학생이 이번에는 책을 통째로 암기한다고 할까요?  

이런 친구들이 갈고닦은 실력으로 극본을 써옵니다. 

어떤 작품을 써올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거짓말 한 마디 보태지 않고, 정말 거지 같은 작품을 써옵니다. 하하하. 

근데, 이런 친구들의 작품은 수정을 하면서 기적이 일어납니다.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알아 듣습니다. 아, 그래, 이 문장은 문법적으로 이렇게 써야 더 좋아. 이럴 땐 이런 식으로 답해야 자연스러운 것이지. 여기선 이런 관용어구(클리셰)를 쓰는 게 좋겠어. 

이런 친구들의 작품을 클리닉하는 것은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그런 작품을 열 번 스무 번 고치면 정말 좋아집니다. 

망생이들이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방송에 나오는 작품들이 서너 번쯤 수정한 다음 나온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근데 사실은 우리가 볼 때 정말 후진 작품도 수십 번의 탈고와 퇴고 끝에 나옵니다. 때문에 공모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백 번까지 뜯어고칠 각오를 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이번에는 제가 위에 언급했던 직업군들 중에 극작술을 제일 못배우는 직종...
이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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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작법 연구. <하얀 거탑>, <제중원> 집필. 드라마를 베이스로 ‘세상의 모든 작법’ 을 쉽고 분명하게 알려 드립니다. ‘공모에 당선되는 극본 쓰기’, ‘원포인트레슨’, ‘작가가 읽어주는 작법책’ 등등이 연재됩니다 이메일 keewon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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