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나

윤슬
윤슬 · 당신을 그리워하며 씁니다.
2024/01/27
개그맨 양세형이 시집을 냈다고 해서 사서 읽었다. 
시 중에 ‘아빠 번호’라는 시가 있었다. 
양세형 아버지는 암으로 투병하시다가 2014년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아빠 번호로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건다는 내용이었는데 마음이 아팠다. 
이 마음을 나는 조금은 알 것 같다. 
지금 휴대전화 번호 전에 017로 시작하는 나의 휴대 번호가 있었다. 
전화번호부에 ‘과거의 나’로 저장되어 있다. 
난 전화는 걸지 않고 과거의 나에게 문자를 보낸다. 
물론 답장이 오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가끔 나는 과거의 나에게 말을 걸고 싶을 때가 있다. 
난 중학교 때부터 일기를 쓴 것을 다 가지고 있다. 초
등학교 때 일기장을 모으지 못한 것이 제일 아쉽다. 
초등학교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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