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 있다

ACCI
ACCI · 글과 글씨를 씁니다.
2023/07/06
도쿄에 있다. 

아주 오래된 호텔에 머물고 있는데 시아버지 말씀으론 내년에 허물 예정이라 개/보수에 손을 놓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내관이 마음에 든다. 샹들리에도 바닥 타일도 고풍스럽다. 

한국에서의 일정은 가족행사로 휘몰아치는 나날들이라 글을 쓸 틈이 없었다. 그래도 행복했다. 연희가 해 준 강된장 호박잎 쌈밥도 먹고 앵두, 오디, 보리수열매도 먹었다. 연희 장독대 근처에는 된장 고추장 간장 말고 이런 나무들도 많다. 

어제는 천왕이 산다는 집에 갔는데(imperial palace) 푸른 나무들과 성 주변으로 흐르는 녹조물이 한데 어우러져 초록의 50가지 그림자(50 shades of green)를 만들고 있었다. 

초록은 마음에 들었지만 더워서 걷는 일이 달갑지 않았다. 
땡볕에 더 걸었다간 부부싸움이 날 것만 같아 그늘진 쪽으로 산책 루트를 몰고 갔다. 나는 열에 취약한 인간인데 더운 날은 더러 인성이 열에 녹아 없어지기도 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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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음악, 인문, 산책에 심취하며 캘리그래피와 통/번역을 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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