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바라기
2024/10/28
달바라기
♡♡♡
너를 지워내는 일은
가슴과 가슴 중간쯤 어딘가에 박힌
가시 하나 뽑아내는 것
깨지도 못할 꿈을 꾸려다
뛰지 않는 심장으로 박힌 채
뽑아내지도 뻗지도 못하는 뿌리를 거두어야 하는,
반 쪽 그루터기처럼
너를 바라보는 일은
명치 한 끝을 떼어내
푸르게 푸르게 타오르는 불꽃에
까맣게 태워버린 숯검댕이만큼
휑하니 뚫린 구멍 같은 것
물컹한 살가죽에 난 상처 위에 이리저리 모래알 쓸리듯
헤지고 문드러져 아려오기에
차마 지워낼 수가 없어
내 눈길은 다시 또 네게로 향한다
-------------
* 시작 노트 *
눈이 시리도록 맑고 파란 가을 하늘뿐만 아니라, 어둠 내리고 풀벌레 가늘게 우는 가을밤의 하늘을 올려다볼 때면, 왠지 모르게 명치끝이 시려오고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힘든 시...
♡♡♡
너를 지워내는 일은
가슴과 가슴 중간쯤 어딘가에 박힌
가시 하나 뽑아내는 것
깨지도 못할 꿈을 꾸려다
뛰지 않는 심장으로 박힌 채
뽑아내지도 뻗지도 못하는 뿌리를 거두어야 하는,
반 쪽 그루터기처럼
너를 바라보는 일은
명치 한 끝을 떼어내
푸르게 푸르게 타오르는 불꽃에
까맣게 태워버린 숯검댕이만큼
휑하니 뚫린 구멍 같은 것
물컹한 살가죽에 난 상처 위에 이리저리 모래알 쓸리듯
헤지고 문드러져 아려오기에
차마 지워낼 수가 없어
내 눈길은 다시 또 네게로 향한다
* 시작 노트 *
눈이 시리도록 맑고 파란 가을 하늘뿐만 아니라, 어둠 내리고 풀벌레 가늘게 우는 가을밤의 하늘을 올려다볼 때면, 왠지 모르게 명치끝이 시려오고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힘든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