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웃은 '1300억' 출혈 경쟁, 이병헌과 놀란이 복병
2023/08/11
"극장의 객단가를 후하게 4800원씩으로 잡더라도, 2700만명의 관객이 영화를 봐야 손익분기점에 달할 수 있다. 6편이 평균 450만명이 들어야 돈을 벌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8월(1214만3천명)의 수준으로 관객이 극장을 찾는다면, 투자자들은 엄청난 손실을 볼 수 있다. 투자금이 회수되어야 다시 제작비로 투자되기 마련. 영화 업계의 투자 선순환은 이어질 수 있을까." - 김동하 한성대 미래융합사회과학대학 교수, 트윈플러스파트너스 대표, 지난 7월 <시사저널e>, <韓영화 빅6, 1300억 '하투(夏鬪)'가 두렵다> 칼럼 중에서
어느 영화인의 근심은 설득력이 있었다. 아마도 올 여름 빅4로 일컬어지는 <밀수>, <비공식작전>, <더 문>, <콘트리트 유토피아>의 3주간 개봉 릴레이를 지켜보는 영화인들의 심정이 다 비슷했을 것이다. 과연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의 텐트폴 영화 출혈 경쟁은 위기의 한국영화를 구원할 수 있을 것인가.
여기에 유해진을 내세운 <달짝지근해: 7510>과 배우 정우성의 감독 데뷔작 <보호자>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와 함께 15일 나란히 개봉한다. 물경 1,300억이란 비용을 4주간 개봉하는 6편의 영화를 통해 극장가에 쏟아 부은 셈이 됐다. 말 그대로 출혈 경쟁이 맞다.
그런데 어쩌나. 9일 개봉한 <콘트리트 유토피아>는 개봉 이틀째인 10일까지 누적 관객 41만 명을 돌파하며 선전 중이다. 그럼에도 2700만 동원은 어지간히 언감생심인 듯 싶다. 선두를 달리는 <밀수>는 400만 돌파를 목전에 둔 반면 <비공식 작전>은 85만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더 문>은 더 충격적이다. 280억짜리 우주 SF영화를 극장에서 본 관객은 고작 43만 명이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달짝지근해: 7510>, <보호자>가 학생 관객들의 방학이 끝나는 시점까지 선전을 해 준다 해도 2700만은커녕 <밀수> 외에 손익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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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FLIM2.0, 무비스트, 오마이뉴스, korean Cinema Today 기자, 영화 <재꽃> 시나리오,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정기훈 그러게요. 보면서 불안하고 고민하고 여름인데 이게 맞아? 라고 생각하게 만든 작품은 넷 중 유일하네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제일 좋았습니다. 이런 영화가 더 흥행하면 좋겠네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제일 좋았습니다. 이런 영화가 더 흥행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