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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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교문제는 왜 사회적인가(3)

김학준
김학준 인증된 계정 · 어쩌다 분석가
2023/01/30
previously on 분교연작
분교는 박정희정권 말기 산업화에 따른 고급인력 수요 확대에 따른 대학공급의 필요성과 서울집중화로 인한 지방소외 해소를 위하여 지방에 대학을 설립한다는 대전제 아래, '명문대'가 '총대'를 메고 지방에 분교를 설립하는 방안으로 추진되었다. 그러나 대개의 분교들은 서울인근 또는 경부라인에 집중되어 공동화 문제를 피할 수 없었고, 성균관대 등 극히 일부사례를 제외하면 중복학과 설립, 대학원 부재등의 문제로 내부식민화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문제를 안고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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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는 분교설립의 시초에 대한 제도적 분석들을 살펴보았다면, 이번 편에서는 당대의 관점에서, 나아가 당사자의 관점에서 분교 또는 지방대를 이해하고자 한 연구들을 살펴본다. 송지은과 이광호는 분교 신입생들을 인터뷰하여 그들의 대학생활 적응에 대한 탐구결과를 보고했다.(송지은, 이광호:2017)

    이 연구에서 학생들은, 입시준비를 할 때는 '인서울'을 꿈꿨지만 수능에서의 '실패'를 맛본 후 그에 맞게 '눈높이'를 조정하여 현재의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는 진술을 한다. 이때의 좌절감은 '인서울'에 실패했다는 열패감을 만든다. 수많은 연구자들의 공통적으로 지적하며, 우리 역시 피부로 느끼듯이 수능실패는 곧 서울입성의 실패와 거의 동일하다는 점에서, '서울'에 가지 못했다는 사실, 혹은 '지방'에서 공부한다는 사실이 그 좌절감을 더욱 깊게 만든다.

    이 좌절감이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는 곳은 물론, '본캠'이다. 본교와 분교는 당장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부터 차이가 날 뿐 아니라, 네트워킹, 인턴십 프로그램 등 다양한 기회가 열려있다. 하지만 그에 비하면 분교는 학교분위기나 기회는 물론 환경에서조차 본교에 훨씬 못미친다. 갓 입학한 학생들이 보기에도 분교는 "서얼. 정실부인 아들이랑 첩의 아들."(같은 글; 111)인 것이다. 따라서 ...
김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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