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도 규모의 경제를 따를까
2022/12/24
토요일 오전 아내와 집안일을 분담했습니다. 아침에 이불을 털다가 어깨가 빠져버린 이유로 저는 비교적 간단한 설거지와 요리를 맡았고, 아내는 청소와 빨래를 담당했습니다. 둘이서 뚝딱뚝딱 하니 한 시간 정도 지나자 거의 마무리 되더군요.
문득 혼자했으면 한 시간 + 한 시간 = 두 시간 정도가 걸렸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혼자 살면 집안일 어떻게 다 할까" 라고 말하니, 아내는 "그럼 일 하나 하나의 양이 반으로 줄었겠지"라고 합니다. 흠.. 과연 맞는 말 같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생각해 보면 또 아닌 것 같습니다. 하나의 일에는 작업량만이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전문성이나, 일의 준비/마무리 과정 같은 부수적인 요인들이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제가 혼자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하고 설...
문득 혼자했으면 한 시간 + 한 시간 = 두 시간 정도가 걸렸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혼자 살면 집안일 어떻게 다 할까" 라고 말하니, 아내는 "그럼 일 하나 하나의 양이 반으로 줄었겠지"라고 합니다. 흠.. 과연 맞는 말 같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생각해 보면 또 아닌 것 같습니다. 하나의 일에는 작업량만이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전문성이나, 일의 준비/마무리 과정 같은 부수적인 요인들이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제가 혼자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하고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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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세곡님, 어깨빠져라 일을 했다고 하면 욕먹습니다. 하루 중 처음 한 일에서 어깨가 빠진지라..ㅎㅎ 우주와 같다는 말에 참 공감합니다. 할려고 하면 계속해서 나오는..
홈은님, 맞아요. 전 1인 가구 때에는 일부는 포기하며 살았어요..ㅎ 정 안되겠다 싶으면 날 잡아서 해치워버리는.. 그래서 2인만 되어도 확실히 편해지는 면이 많아서 규모의 경제를 떠올리게 되더라구요. 아직 3인 이상은 어떨지 모르겠네요ㅎㅎ
처음엔 밀키트 보면서 누가 먹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는 종종 사먹으면서 납득을 합니다. 카레도 카레 야채 세트를 사먹는 게 편할 때도 있는..ㅎㅎ 말씀하신 것처럼 집안 내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루었던 일들이 점차 기술과 시스템의 영역으로 넘어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탈골 ㅠ ㅠ 건강이 소중합니다! 쉬세요!
말씀하신대로 1인 가구의 집안일이 규모로는 제일 많고 커요. 동일한 분야를 한다고 했을때요. 가족이 늘어나면 짐이 느는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가족이 늘고 분담을 하면 훨씬 줄어듭니다. 내가 아플 때 대신해줄 사람이 있으니까요. 분배와 상호보완이 존재.
예전에 김장에 대한 글을 쓴적이 있는데 김장키트가 대세가 되는 이유를 추정했었어염. 김장은 의미와 형태만 남고 시스템은 간편해질 것이라고요. 집안일도 이미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정성을 쏟아야 하는 일이 집안일인데 참여자가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집중하고 참여자가 힘들어하는 일은 기계가 대신하고요. 모든 식구가 힘들어하던 빨래 널기를 건조기로 대체한 우리집의 사례도 있 ㅋㅋㅋ
적금을 부어서!! 건조기를….. 이불털이 안녕…
집은 닫힌계(?)라 무질서도는 계속 증가합니다. 더러워지는게 정상상… 내면의 목소리와 타협하는 지점이 필필필 ㅋㅋㅋ
크리스마스에 어깨 빠져라 집안일을 해내신 몬스님 괜찮으신가요? ㅠㅠ
집안일을 규모의 경제로 이어내시다니...그저 감탄합니다.
저에게 집안일은 우주와 같습니다.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적당한 선에서 멈출 뿐이죠...ㅋㅋㅋㅋㅋㅋㅋ
오민영님, 저도 혼자 꽤 오래 살았는데, 일부 포기하고 살았던 기억이 나네요.. 먹는 건 도시락으로 대충 떼우거나 무조건 덮밥, 카레ㅎㅎ 청소는..조금 더럽게 사는 길을 택했네요..
샤니맘님, 티도 안나는데 끝은 없고, 그렇다고 안하자니 티는 확확 나고 살 수가 없는 게 집안일 같습니다ㅠ 잔잔한 행복이 느껴지시나요?ㅎㅎ 실제로는 굉장히 소란스러운 오전이었습니다. 아파서 끙끙대고 유튜브 보면서 어깨 끼우고ㅎㅎ
와우!! 집안일이 원래 그렇죠. 티도 안나는데 끝이 없는일...ㅎ...글에서 잔잔한 행복이 느껴져요~^^
혼자 사는데요, 설거지 빨래 청소 등등 다 혼자 해야하니 여럿이 살 때보다 일이 더 많은 느낌입니다 ㅠㅠ 빨래의 양, 설거지의 양은 1인분이 좀 더 적을 수 있겠지만 나머지 집안일은 그다지 양이 적어지는 것 같지 않구요 (특히 욕실 청소라든가.. 😇) , 누군가와 나누지 못하니 1인이 실제로 실행하는 횟수는 더 많게 느껴져요. 아,, 빨래돌려야하는데..!
미혜님, 자상하다기 보단 둘 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요. 요즘에는 제가 더 많구요ㅎㅎ
가족이 늘면.. 하루종일 일만해도 안 끝날 것 같아요. 홀로 한다면 두 명 한계인 느낌..?!
오.. 역시 요리의 영역에는 많은 공감이!
아직까지 3명 이상의 일은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 확실히 수가 많아지면(특히나 젊은 사람들) 더 활동도 늘어난다는 점이 변수겠군요!
아... 몬스님.
저는 신랑에게 집안 일이라곤 하나도 부탁하지 않거든요.
물론 두시간 거리를 새벽 일찍 나가 야근이 잦은 신랑이라 그렇습니다?
저는 집에서 경제적 활동을 보조하지만요.
이 글을 읽으니..
제가 힘들고 아픈 게 당연하구나.
푸하하하하하하
그런 생각이 드네요.
제가 할 땐 익숙하게 하는 일이라
자꾸 뭘 했다고 이리 피곤할까 싶거든요.
오늘도 색다른 방향의 생각거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팔 빠지도록 도와주시는 몬스님.
자상하세요^^
음... 읽으면서 요리 조리 머리를 굴리면서 생각해 봤는데요. 우선 빨래꺼리, 청소꺼리, 설거지꺼리가 훨씬! 덜 나와서 ㅋㅋㅋ 자주 안 해도 되는 상태일 거라 시간이 줄어들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사람이 자고 일어난 이불이나 옷만 봐도... 배출 속도가 완전 다르거든요. 옆 집에 혼자 사시는 친정엄마만 보더라도 치울 게 거의 없으십니다. ㅎㅎ
하지만 요리의 영역은 공감합니다. 1인분이나 3인분이나 시간이 정비례로 늘어나지는 않겠지요.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저 혼자 산다면 지금과 같이 요리를 해 먹을까라고 생각하면, 요리 시간도 줄어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재미있는 생각꺼리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음... 읽으면서 요리 조리 머리를 굴리면서 생각해 봤는데요. 우선 빨래꺼리, 청소꺼리, 설거지꺼리가 훨씬! 덜 나와서 ㅋㅋㅋ 자주 안 해도 되는 상태일 거라 시간이 줄어들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사람이 자고 일어난 이불이나 옷만 봐도... 배출 속도가 완전 다르거든요. 옆 집에 혼자 사시는 친정엄마만 보더라도 치울 게 거의 없으십니다. ㅎㅎ
하지만 요리의 영역은 공감합니다. 1인분이나 3인분이나 시간이 정비례로 늘어나지는 않겠지요.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저 혼자 산다면 지금과 같이 요리를 해 먹을까라고 생각하면, 요리 시간도 줄어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재미있는 생각꺼리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진짜... 요리할 때 채소가 많으면 많아질수록 써는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요리할 때 한정은 2명이 하면 일이 반 이하로 줄어든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 몬스님.
저는 신랑에게 집안 일이라곤 하나도 부탁하지 않거든요.
물론 두시간 거리를 새벽 일찍 나가 야근이 잦은 신랑이라 그렇습니다?
저는 집에서 경제적 활동을 보조하지만요.
이 글을 읽으니..
제가 힘들고 아픈 게 당연하구나.
푸하하하하하하
그런 생각이 드네요.
제가 할 땐 익숙하게 하는 일이라
자꾸 뭘 했다고 이리 피곤할까 싶거든요.
오늘도 색다른 방향의 생각거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팔 빠지도록 도와주시는 몬스님.
자상하세요^^
오.. 역시 요리의 영역에는 많은 공감이!
아직까지 3명 이상의 일은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 확실히 수가 많아지면(특히나 젊은 사람들) 더 활동도 늘어난다는 점이 변수겠군요!
천세곡님, 어깨빠져라 일을 했다고 하면 욕먹습니다. 하루 중 처음 한 일에서 어깨가 빠진지라..ㅎㅎ 우주와 같다는 말에 참 공감합니다. 할려고 하면 계속해서 나오는..
홈은님, 맞아요. 전 1인 가구 때에는 일부는 포기하며 살았어요..ㅎ 정 안되겠다 싶으면 날 잡아서 해치워버리는.. 그래서 2인만 되어도 확실히 편해지는 면이 많아서 규모의 경제를 떠올리게 되더라구요. 아직 3인 이상은 어떨지 모르겠네요ㅎㅎ
처음엔 밀키트 보면서 누가 먹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는 종종 사먹으면서 납득을 합니다. 카레도 카레 야채 세트를 사먹는 게 편할 때도 있는..ㅎㅎ 말씀하신 것처럼 집안 내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루었던 일들이 점차 기술과 시스템의 영역으로 넘어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탈골 ㅠ ㅠ 건강이 소중합니다! 쉬세요!
말씀하신대로 1인 가구의 집안일이 규모로는 제일 많고 커요. 동일한 분야를 한다고 했을때요. 가족이 늘어나면 짐이 느는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가족이 늘고 분담을 하면 훨씬 줄어듭니다. 내가 아플 때 대신해줄 사람이 있으니까요. 분배와 상호보완이 존재.
예전에 김장에 대한 글을 쓴적이 있는데 김장키트가 대세가 되는 이유를 추정했었어염. 김장은 의미와 형태만 남고 시스템은 간편해질 것이라고요. 집안일도 이미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정성을 쏟아야 하는 일이 집안일인데 참여자가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집중하고 참여자가 힘들어하는 일은 기계가 대신하고요. 모든 식구가 힘들어하던 빨래 널기를 건조기로 대체한 우리집의 사례도 있 ㅋㅋㅋ
적금을 부어서!! 건조기를….. 이불털이 안녕…
집은 닫힌계(?)라 무질서도는 계속 증가합니다. 더러워지는게 정상상… 내면의 목소리와 타협하는 지점이 필필필 ㅋㅋㅋ
크리스마스에 어깨 빠져라 집안일을 해내신 몬스님 괜찮으신가요? ㅠㅠ
집안일을 규모의 경제로 이어내시다니...그저 감탄합니다.
저에게 집안일은 우주와 같습니다.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적당한 선에서 멈출 뿐이죠...ㅋㅋㅋㅋㅋㅋㅋ
와우!! 집안일이 원래 그렇죠. 티도 안나는데 끝이 없는일...ㅎ...글에서 잔잔한 행복이 느껴져요~^^
혼자 사는데요, 설거지 빨래 청소 등등 다 혼자 해야하니 여럿이 살 때보다 일이 더 많은 느낌입니다 ㅠㅠ 빨래의 양, 설거지의 양은 1인분이 좀 더 적을 수 있겠지만 나머지 집안일은 그다지 양이 적어지는 것 같지 않구요 (특히 욕실 청소라든가.. 😇) , 누군가와 나누지 못하니 1인이 실제로 실행하는 횟수는 더 많게 느껴져요. 아,, 빨래돌려야하는데..!
미혜님, 자상하다기 보단 둘 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요. 요즘에는 제가 더 많구요ㅎㅎ
가족이 늘면.. 하루종일 일만해도 안 끝날 것 같아요. 홀로 한다면 두 명 한계인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