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독과 대필

노영식 · 석기시대 언어학자
2023/09/02
젊은 지인1이 행서체로 쓰인 두 장의 계약서를 해서체 정자로 바꾸어 달라고 한다. 땅 문서라 수백만 원 돈이 달려 있다. 20만 원을 주겠다고 한다. 알고 보면 쉬운 행정 지명 금전 임대차 계약 문서다. 1960년대였다. 네이버 지도가 요긴했다. 지자체의 지명 유래에 나오는 동명 변천사도 도움이 되었다. 신사임당 넉 장을 받았다.

고령 이웃사촌2가 외국으로 보내는 공문서를 대필해달라고 부탁한다. 해당 외국 언어를 이해해야 한다. 돈이 매월 몇십만 원 들어오는 서류였다. 그냥 해 줄 수도 있다. 굳이 돈 오만원짜리 한 장을 두고 간다.  신사임당 한 장이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아는 때다.

문맹이라는 것은 본인이 말하기 전에는 알기 어렵다. 까막눈이었다는 것을 반세기 지나서 밝힌 친척1이 있었다. 친척3이 늘 웃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뒤늦게야 알았다. 친척1은 문맹에서 벗어나 일기를 쓰고 편지를 보내는 수준은 되었다. 찬송가를 읽을 줄 안다.

젊은 지인4가 한자에는 어물쩍어물쩍 넘어간 것은 한자를 몰라서였다. 만화 천자문이 좋다고 일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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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년 전 구대륙 인류의 신대륙 확산 이후 단절된 언어 비교로 석기 시대의 언어를 발굴한다. 특히 남미 안데스 산중 티티카카 호반의 언어와 아시아 언어를 비교한다. 각 언어 전문가 논저와 DB를 이용해 신뢰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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