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5
하드-바디의
물컹물컹한 몰락
민들레처럼, 그래 말문을 " 민들레처럼 ㅡ " 이라는 표현으로 시작하자. 킹콩이 민들레처럼 무거운 엉덩이를 땅바닥에 바짝 붙이고 살았다면 영화 << 킹콩 >> 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킹콩 이야기'는 킹콩이 하늘 높이 치솟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오를 때 본격적으로 작동된다.
킹콩은 : 정상을 정복하기 위해서 오르는 것이 아니라 눈물을 머금고 나락으로 추락하기 위해서 오른다. 괴물이 등장하는 거의 모든 영화가 그렇듯이, 그 또한 < 정상(頂上)을 정복 >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 정상성(定常性)을 회복 > 하기 위해 희생되는 존재'다. 인간은 괴물의 출현으로 인해 자신이 잃어버린 인간성에 대해 성찰하게 된다. 그렇기에 괴물은 휴머니티'다. 내가 이 영화를 흥미롭게 보는 이유는 킹콩이 수컷이라는 데 있다. 단언컨대, 킹콩이 암컷이었다면 발기된 남근처럼 우뚝 솟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오르지 않았을 것이다.
출세를 위해서라면 피도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