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은 어떻게 살것인가"를 그대들은 어떻게 볼것인가
2023/11/07
생각해보면 지브리의,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를 극장에서 본적이 있나? 보려고 한적이라도 있나? 생각해봤다. 그가 흥행 신기록을 한창 세우던 90년대~2천년대의 이웃집 토토로, 모노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하울의 움직이는 성도 얼마전에서야 넷플릭스를 통해서 봤었던것 같고 그가 직접 연출하지 않은 다른 지브리 영화들도 극장에서 본게 별로 없었다. 10년전 작이자 최근작이었던 바람이 분다는 극장에서 보긴 한거 같은데 풍성하게 설계된 바람 소리를 들으며 디비지게 잤던 기억만 난다.
(그들 스스로가 정착시킨) 다수의 스폰서들로부터 공동 출자를 통한 제작위원회 방식 대신 스튜디오 지브리가 100프로 지분을 가지고 (어쩌면 넷플릭스 등에서 받은 수조원으로 추정되는 판권비의 상당부분을 들여) 역대급이라는 장기간과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제작했음에도 보통 영화가 개봉할때 하는 수 많은 마케팅을 생략하고 한정적인 정보만을 제공하고 개봉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스튜디오 지브리, 미야자키 하야오 본인의 인생, 더 나아가 위태로워진 극장 영화와 그 세계 등을 은유하는 것으로 읽는 독법이 권장되고 있는것 같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지금 내가 굳이 여기서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작가의 전기를 통해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하는건 아니니까. 그건 내가 별로 관심이 없고 (굳이 필요하다고 생각지도 않으며) 씨네 21을 위시한 무수한 영화 리뷰들과 블로거와 유투버들이 충분히 “해석”이라는 이름으로 제작진들의 인터뷰나 과거를 통해 영화 속 거의 모든것들을 문자 그대로 1:1로 짝지어 주고 있으며, 앞으로 더 그럴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적, 동시대적이랄것도 없이, 첨단-이라고 할것도 없이 근대사회는 사회에서 예술을 분리하였으며, 이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