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3/12/13
저도 서우님처럼 음식이 섞이는 걸 별로 안 좋아합니다. 하나하나 입안에 오물거리는 편이라 주변에서 음식을 늦게 먹는다고 늘 핀잔을 듣기 일쑤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요.
   
오래전 여수에 놀러 간 적이 있었어요. 너무 늦은 밤에 도착해서 밤 바다를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와 사 온 음식들을 펼쳐두고 먹었어요. 다음날 기차로 돌아갈 예정이었는데 택시를 타고 여수공항으로 가게 되었어요.
그리고 공항 앞에 내려 커다란 길을 두 개나 건너 좁다란 골목 끝으로 슬라브 담벼락이 무너질 것 같은 작은 집으로 들어갔어요. 가정집이었는데 간판이 없어서 그냥 남의 집에 무단으로 들어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집안으로 들어서자 작은 마당이 나오고 머리 위로 싸구려 천막 천이 햇살을 가려 실내는 형광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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