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각국은 <인형의 집> '노라'의 가출을 어떻게 받아들였나

말랑파워
말랑파워 · 나는야 용소야 나만의 길을 가련다
2023/12/07
<인형의 집>
동아시아 각국은 <인형의 집> '노라'의 가출을 어떻게 받아들였나 

'인형의 집’은 실제 여성의 위조서명 사건에 근거를 두고 창작되어 입센을 일약 세계적인 작가로 올려놓은 작품이다. 그러나 흥미로운 것은 현실의 그 인물은 가출하지 않았던 것에 비해 입센의 ‘인형의 집’에 대한 평론이 계속해서 초점을 두고자 했던 것은 여성이라는 존재의 가출이라는 점이다. 기술적 부분보다 주제적 측면이 더욱 부각된 이 논쟁에서 ‘인형의 집’은 여성해방의 바이블로도 가정을 파괴한 불량 작품으로도 이야기되었다. 

논란이 극에 달하자 입센은 자신의 손으로 결말 부분을 수정하여 무대에 올려보기도 했으나 노라가 모성애로 떠나지 않게 마무리한 수정된 결말은 극의 문제성을 반감시켜 관객에게 환영받지 못했다. ‘인형의 집’의 결말, 노라의 ‘가출’은 여성의 법적 권리와 공적 활동을 공인하지 않는 가부장적 사회의 진부함을 극적으로 거부하는 효과적 장치로 기능할 수 있었다. 입센이 이 극이 로마에 거주하는 노르웨이 여성들의 참정권 운동을 지지하기 위해 집필되었다고 밝힌 것도 그 맥락에서 연유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노라의 ‘가출’이 근대적 가치에 대한 강조와 더불어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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