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치 미츠루의 만화를 좋아한다. 특히 <러프>와 <H2>를. 소꿉 친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다치 미츠루가 보여주는 소꿉친구와의 어긋나고, 풋풋하고, 귀엽고, 때로는 애달픈 감정은 몇 번이나 다시 만화책을 펼치게 만든다. (난 여전히 왜 히카리가 그렇게 욕을 먹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그렇게 흔들리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H2>를 보면 후반부에 아주 중요한 사건이 나온다. 히카리 어머니의 죽음. 히카리는 물론이고 어릴 때부터 히카리네 집에서 자주 놀았던 히로에게도 히카리 어머니의 죽음은 큰 충격이었다. 아무리 듬직한 남자친구라 할 지라도 어머니의 빈자리는 결코 채울 수 없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기억을 함께 공유하는 히로는 남들 앞에서 절대 눈물을 흘리지 않는 히카리를 기어코 울리고 만다. 오직 소꿉친구만이 해줄 수 있는 위로였다.

히카리와 히로 사이의 관계는 또 다른 방면으로 깊어지고, 동시에 남자친구 히데오 역시 더욱 히카리를 챙긴다. 그러면서 야구 인생 최대의 라이벌인 히로와 히데오의 갈등은 더욱 커지고, 고조된다. 히카리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