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여성 김일엽이 인형의집 노라를 보고 느낀 감정

말랑파워
말랑파워 · 나는야 용소야 나만의 길을 가련다
2023/12/05
1929년의 김일엽(위키피디아)

신여성 김일엽이 인형의집 노라를 보고 느낀 감정

신여성 김일엽의 노라에 대한 태도를 보기 전에 먼저 ‘인형의 집’ 수용과 그가 운영했던 신여자사와의 관련을 조금 짚어보도록 하자. 『매일신보』 연재 시 양백화는 원래 자신이 이 작품을 번역하기로 마음먹은 상황이 신여자사의 의뢰에서 비롯한다고 밝히고 있다. 즉 신여자사는 잡지 『신여자』를 발간하면서 ‘인형의 집’을 공연하고자 했던듯하나 잡지가 곧 풍속괴란의 항목으로 검열에 의해 폐간된 저간의 사정을 비롯해 적절히 계획대로 진행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러한 ‘인형의 집’이 번역된 최초의 사정과 관련하여 다소 의아한 것은 처음 『매일신보』에 발표될 때 양백화와 함께 공역자로 기재된 박계강이 『노라』에 가서는 번역자 이름에서 빠져있다는 점이다. 몇몇 단어를 교체하고 문장을 자연스럽게 교정한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동일한 번역본이 단행본으로는 어찌하여 한명의 번역자가 사라진 채 발간된 것일까. 박계강은 기존 문학사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실명이 아니라 필명이라 짐작되는바 그에 대한 기록 역시 남아있지 않다. 

그러나 당시 박계강은 『신여자』에서는 여러 편의 번역문을 게재하고 있었고, 양백화 역시 『신여자』의 유일한...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세상물정의 모든 이야기
149
팔로워 323
팔로잉 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