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코
얀코 · 게임 / 잡담러
2023/04/13
우선, 한 개인의 감상이 뉴욕타임스 기고란에 올라오고, 그 글이 번역되어 굉장한 무게로 사람들에게 퍼진다는 게 참 부럽다. 나도 일본어 공부 때려치우고 영어를 해야 했는데 참 아쉽다. 

웬만해선 어떤 글에 이어쓰기를 안 하고 참여를 안 하는데, 이 글 자체가 주는 어그로가 너무 세다. 인터넷에 글쓴이의 이름이나 글 제목을 검색하면 참 많은 사람이 평가했다. 비판적인 내용이나 혹은 일부 긍정하는 사람들 말도 있다. 여기에 거들면 안 되는데, 그냥 모자란 사람이 이분의 감상에 또 감상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하고 봐주시라.

나는 모든 글쓴이가 어떤 세계관에 자신을 가두고 세상을 색안경을 쓰고 보기 때문에 타인과 다른 주장을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을 피해자로 여기고 누군가를 강하게 비난하며 성장한다. 문제는 그 강도가 심하거나 반성이 전혀 없고 뻔뻔한 사람이 있다는 거. 그리고 자기 비판(비난이 아니다)하면 그건 또 못 참는 거. 전형적인 내로남불. 얼룩소에서도 봤는데 참 보기 힘들었다. 

나는 일본이 좋다. 다들 싫어하라고 말해도.

일단 첫 제목, 다른 어떤 어그로보다 강하다. 저기에 우리의 주변 다른 국가를 넣어보자.

나는 중국이 좋다. 다들 싫어하라고 말해도.

나는 러시아가 좋다. 다들 싫어하라고 말해도.

나는 북한이 좋다. 다들 싫어하라고 말해도.

문장 자체가 매우 매력적이다. 저분이 일본을 옹호해서 저렇게 비판받는 것인가? 아니다. 이미 첫 문장부터가 다른 사람이 보기에 거슬린다. 만약에 위의 세 국가 중 하나를 찬양하는 글을 누가 적었다면 얼룩소가 아니라 언론에서 융단폭격이 떨어졌을 것이다. 

수십 년 동안 한국인들은 일본의 1910~45년 한반도 식민 지배―강압적인 통치, 노동자 징집, '위안부'로 불린 성노예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는 일종의 국가 세뇌와도 같았다.

국가 세뇌. 세뇌라는 표현을 쓰려면 적어도 어떤 것을 꾸준히 사람들에게 노출하고 그것을 강압해야 한다. 그러면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그런 세뇌가 이루어지고 있나...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게임 기사를 2012년부터 쓰며 오마이뉴스, 게임 매체, 웹진 등에 다양한 콘텐츠를 기고했습니다. 여러 회사에서 경험한 것, 게임 패치를 만들며 겪은 것, 그리고 세상을 통해 깨달은 것을 잘 버무려 여러분에게 떠먹여 드리겠습니다. 가끔 맛있는 것도 있습니다.
67
팔로워 50
팔로잉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