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본이 좋다. 다들 싫어하라고 말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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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1
By 구세웅(Se-Woong Koo)
서울의 대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어 강제 징용된 조선인 노동자를 상징하는 동상 앞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출처: 안영준/AP
내가 어릴 때인 1990년대 초, 어머니께서 60권 분량의 위인전을 선물로 주셨다. 인물 면면을 보면 절반은 석가모니, 에이브러햄 링컨, 마리 퀴리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들이었고, 나머지는 일본에 저항한 한국인들이었다.

어머니에게 물었다. 왜 한국인은 다른 이유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지 않은지. 어머니는 대답했다. "우리 역사가 그렇기 때문 아닐까. 일본과 싸우는 것."

수십 년 동안 한국인들은 일본의 1910~45년 한반도 식민 지배―강압적인 통치, 노동자 징집, '위안부'로 불린 성노예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는 일종의 국가 세뇌와도 같았다.

이제는 한국인이 이런 건강하지 않은 감정을 떠나보내야 할 때다. 우리와 일본은 너무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두 나라 모두 현대 민주주의 국가이자 경제적 성공 사례이며 미국의 동맹국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보다 큰 위협이 다가오는 중이기도 하다. 바로 중국.

우리는 4세기 전에 일본의 침략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 같은 인물을 마치 어제 일어난 일처럼 열렬히 찬양하도록 학교에서 배웠다. 일본의 침략은 한국의 발전을 가로막았다며 비난받아왔다. 전쟁 범죄를 미화하는 교과서를 채택하고 일본 정치인들이 전범이 합사된 도쿄 신사를 참배하며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것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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