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귀에 반한 재즈9 독점하지 못 하는 슬픔; 에로티시즘의 마성적 권능

목혜원
목혜원 · 소설가
2024/06/04
프랭크 시나트라 <I’m a Fool to Want You> 들어보기

‘Where are You?’ 앨범 들어보기

지금까지 빅밴드Big Band 시대와 그 이전의 랙타임Ragtime이나 딕시랜드Dixieland 재즈 등을 건너뛰고 비밥 시대 이후의 모던 재즈곡들을 소개했는데, 오늘은 좀 다르게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가 대규모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1958년 앨범 ‘Where Are You?’에서 곡을 골라 보았다. <I’m a Fool to Want You>다.
협연한 오케스트라는 고든 젠킨스Gordon Jenkins라는 인물이 이끈다. 오케스트라 명도 그의 이름을 따라 ‘고든 젠킨스 오케스트라’다. 듀크 엘링턴Duke Ellington이나 카운트 배시Count Basie 등의 재즈 뮤지션들이 이끄는 재즈 오케스트라들은 규모가 작은 15-30인 정도였다. 대부분은 현악 파트가 없이 피아노와 베이스와 드럼 그리고 트럼펫*색서폰*트럼본 등이 여럿 모인 브라스 파트로 이루어져 있었고, 이들 재즈 오케스트라들은 간단히 빅 밴드Big Band라고 불렸다.
이들 빅 밴드보다 훨씬 더 인원이 많은 대형 오케스트라들도 한편에서 활발히 활동했는데, 이들 오케스트라들은 구성이 서양고전음악의 교향악단과 유사했다. 규모는 서양고전음악 교향악단보다는 작았지만, 현악 파트는 물론이고 하프나 티파니 등도 악단에 포함된 경우가 많았고, 관악 파트 구성 또한 피콜로나 플룻 혹은 호른 등 빅 밴드보다 훨씬 더 다양한 관악기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팝 오케스트라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고든 젠킨스 오케스트라는 그 시절을 대표하는 팝 오케스트라들 중 하나였다.
그 시절 팝 오케스트라들이 들려주는 사운드는 악기 구성과 규모만큼이나 풍성하고 웅대했다. 재즈가 당시에는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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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하>와 <밀수>등을 제작한 영화사 '외유내강'에 휴먼 멜로 장르의 시나리오를 판매하는 것으로 작가 생활을 시작했고, 2015년 출간된 장편소설 <야간 소풍>과 2020년 출간된 단편소설집 <소설, 부산> 중 '포옹'을 집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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